두우이야기
냇물은 흐르고 흘러서 끝이 없으나
그 물 한 방울, 한 방울은 서로 알 수 없다.
큰불은 타올라 잠시도 쉬지 않지만
그 속에 있는 불꽃들은 서로 알지 못한다.
이와 같이 모든 것은 서로 알지 못한다.
눈과 귀와 혀와 몸과 마음 등은 괴로움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으나
실제로는 아무런 괴로움도 받고 있지 않다.
사물 그 자체는 항상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나
나타나고 있는 쪽에서 보면 항상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.
이와 같이 마음의 눈은 청정하고 불가사의하다.
그러므로 허망이라고도 말하고, 또 허망이 아니라고도 말하며,
진실이라고도 말하며 진실이 아니라고도 말하는 것 등은
모두가 꾸며진 말에 불과하다.
[화엄경]